버틸 것인가, 떠날 것인가: 갈림길에 선 인도네시아 25~35세

인도네시아 청년층은 이제 국내에서 버틸지, 더 나은 기회를 찾아 해외로 나갈지를 현실적인 선택지로 받아들이고 있다. KaburAjaDulu 해시태그는 그들의 좌절과 생존 전략을 동시에 보여준다.

2026-03-27 08:01

지금 인도네시아의 25~35세는 단순히 첫 취업이나 승진만을 고민하는 세대가 아니다. 이들은 이제 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. 과연 이 나라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여전히 합리적인가,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편이 더 현실적인가. 이 고민은 조급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, 버티는 비용은 커지고 올라설 수 있는 사다리는 점점 좁아진다는 체감에서 나온다.

문제는 일자리의 유무만이 아니라 일자리의 질이다. 많은 청년들이 단기 계약, 낮은 임금, 불투명한 승진 구조 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.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퍼지는 감정은 노력해도 삶이 안정되지 않는다는 허무감이다. 열심히 일해도 미래가 나아진다는 확신이 사라질 때, 피로감은 곧 제도와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바뀐다.

여기에 생활비 상승은 거의 모든 인생 계획을 압박하고 있다. 월세와 주거비는 오르고, 교육비 부담은 여전하며, 일상 지출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. 많은 청년에게 집 마련, 결혼, 출산은 더 이상 차근차근 준비할 목표가 아니라 끝없이 미뤄야 하는 계획이 되고 있다. 이런 맥락에서 KaburAjaDulu는 가벼운 온라인 유행어가 아니라 숨 쉴 공간을 찾으려는 세대의 집단적 언어로 읽힌다.

이 현상은 사고방식의 변화도 보여준다. 이제 인도네시아에 남는 것 역시 하나의 전략이고, 해외로 떠나는 것 또한 충분히 합리적인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. 어떤 이들은 가족, 문화적 유대, 언젠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남는다. 반면 다른 이들은 더 높은 임금과 더 넓은 경력 기회를 찾아 국경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. 선택은 달라도 공통된 메시지는 분명하다. 지금의 상태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, 국가는 이 불안을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