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국-인도네시아, KF-21 시제기 이전 합의로 협력 전환
한국과 인도네시아가 KF-21 사업에서 시제기 이전에 합의하며 협력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. 이는 인도네시아의 재정 부담을 반영한 결정이다.
2026-04-07 12:02
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KF-21 전투기 개발 사업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. 양국은 인도네시아에 KF-21 시제기 1대를 이전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. 이번 결정은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납부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 과정에서 도출된 결과다.
당초 인도네시아는 전체 개발비의 약 20퍼센트를 부담하기로 했으나, 최근 경제 상황과 재정 압박으로 인해 계획대로 이행하지 못했다.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총 분담금은 약 6,000억 원 수준으로 조정되었으며, 이는 초기 약속보다 크게 줄어든 규모다. 한국은 이러한 조정에 대응해 약 3,500억 원 상당의 시제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.
시제기 이전은 단순한 장비 제공을 넘어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. 인도네시아는 실제 항공기를 통해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정비 능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, 이는 향후 공군 전력 현대화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. 기술 이전 중심의 협력보다 단기간 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선택으로 평가된다.
한국 입장에서도 이번 합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.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유지함으로써 KF-21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, 실제 운용 사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. 특히 동남아와 중동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.
양국은 2026년 중반까지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납부를 완료하고 이후 시제기 이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. 세부적인 기술 및 행정 절차는 추가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. 이번 합의는 변화하는 경제 환경과 전략적 요구를 반영한 현실적인 해법으로 평가된다.